feature image
지속가능 항공연료 SAF

브랜드비를 운영하면서 얻게 되는 장점 중 하나는, 브랜드를 통해 평소라면 알지 못했을 새로운 산업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이예요. 물론 전문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 대략적으로 새로운 산업을 살펴보면서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이런 관점들이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수 있는 브랜딩 전략과 맥락을 가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동안 대략 1년에 두 번 꼴로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글을 썼었어요. archiveB를 업데이트하면서 새로운 산업 키워드를 접하게 되고, 이게 빈번하게 등장하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임을 알 수 있죠. 특히 평소 알기 어려운 해외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그 동안 다뤘던 새로운 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배양육 (2023년) > 읽어보기
  2. 대마초 합법화 (2023년) > 읽어보기
  3. 가상 레스토랑 (2022년) > 읽어보기
  4. 스마트팜 (2022년) > 읽어보기


이번에 다룰 마켓 트렌드는 바로, 지속가능 항공연료 SAF입니다. 조금 많이 낯설어서 자꾸 혀가 꼬이는 명칭이지만, 함께 살펴보면서 적응해 보아요.





1. 지속가능 항공연료란?


지속가능 항공연료는 영어로 Sustainable Aviation Fuel이며, 약칭으로 SAF를 사용합니다. 다른 명칭으로는 '바이오 항공유', '탄소중립 항공유'로도 불려요.

아래의 설명과 특징을 읽어 주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잘 정리된 관련 기사를 추천드립니다. <'탈탄소' 비행의 미래,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by 뉴스펭귄>


  • 석유·석탄 등 화석 연료가 아닌 폐식용유·생활폐기물·산업부생가스 등 대체 원료로 생산된 항공유
  • 원료확보와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기존 항공유 대비 40~82% 수준






2. 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가?


사실 최근 떠오르는 대부분의 신규 산업은 기후위기와 탄소절감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왜인지 미디어에서 거의 다루지 않고 있는데요(RE100을 전혀 모르던 그 분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에서 매우 심각하고 중요하게 다루는 이슈예요.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자는 정책이라면, 탄소를 많이 발생시키기로 유명한 또 다른 산업 분야, 항공에서도 속속 탄소 절감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어요. 특히 유럽에서는 항공사들이 반드시 지속가능 항공연료를 혼합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 항공연료는 신기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이 기존 석유 항공료보다 비싸기 마련인데요, 혼합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앞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SAF 두고 경쟁 불붙은 정유업계 by 동아일보> 에서 발췌한 것으로 관련하여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관련항 정책 브랜드들을 아래에 모아뒀어요. 직업병으로 로고를 봐야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3. SAF 관련 기업들


SAF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기존 글로벌 석유 기업들도 속속 SAF 개발과 생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사실 뛰어들지 않는 기업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죠. 그렇기에 글로벌 석유 기업들 소개는 생략하고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신규 기업, 스타트업 및 합작 기업에 대해 살펴보기로 해요. 워낙 신규 산업이다보니 기술력이나 경쟁력, 시장 점유율은 파악하기 힘들었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브랜드 네임과 로고 디자인을 보고 선정했습니다. 그래도 구글 검색에서 많이 등장하는 기업들이니 메인스트림(Main Stream)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서는 ABC순으로 나열했어요.




Air Company



사실 Air Company는 2022년에 에이전시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리브랜딩을 접했는데요, 당시 SAF를 전혀 몰랐기에 도대체 무슨 브랜드며 기업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네임이 구글 검색에서 정보를 찾기 쉽지 않은 정말 일반적인 단어의 조합인지라 더 어려웠어요. SAF에 대해 알아보면서 드디어 브랜드의 정체를 알게 되었네요.

Air Company는 2017년 뉴욕에서 설립된 클린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다른 원료로 전환하는, 이른바 탈탄소 기술을 갖고 있는데요, 이 탈탄소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비단 SAF 뿐 아닙니다. Air Company가 초기 유명세를 갖게 된 것은 탈탄소 기술로 만든 보드카, 손 세정제, 향수 등의 소비재 제품이었어요. SAF 시장이 떠오르기 시장하면서 소비재에서 B2B로 비즈니스 전환을 꾀하게 된 것 같고, 이에 리브랜딩을 한 것 같습니다. 마케팅을 잘 하는 기업으로 유명했던 만큼 SAF 분야도 AIRMADE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Dimensional Energy



Dimensional Energy 역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SAF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리브랜딩 케이스스터디가 확보된 몇 안되는 사례 중 하나이니, 함께 살펴보시면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Gevo



Gevo는 2005년 설립된 신재생 에너지 기업입니다. Gevo는 옥수수 등 농작물을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SAF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겠죠? 공교롭게도 Gevo의 심볼이 항공기의 엔진을 연상케하는 형태이네요. 물론 설립 당시에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요.




Lanzajet



Lanzajet은 폐식용유,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등 폐기물을 활용하여 SAF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LanzaJet은 신재생 에너지기업 LanzaTech이 SAF 생산을 위해 새롭게 만든 기업인데요, 초기에는 LanzaTech와 동일한 CI를 적용했다가, 최근 독립적인 CI 디자인으로 리뉴얼했습니다. 아마도 LanzaTech 외에도 다른 투자자의 지분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싶고요, SAF 산업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Topsoe



Topsoe는 덴마크의 화학기업으로, 2022년 사명 단순화와 함께 CI를 리뉴얼했습니다. 사실 Topsoe는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분류되고, 또 아래에 소개할 SAF 합작법인을 별도로 론칭했기에 생략할까도 생각했습니다. 다만 리뉴얼된 로고 디자인이 우리나라의 통신기업 브랜드와 유사한 까닭으로 특별히 소개합니다.




Twelve



Twelve는 위에서 소개한 Air Company와 함께 클린테크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2015년 설립되었고, 역시 탄소포집 전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명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탄소 중 가장 많은 비율(98.89%)을 차지하고 있는 탄소12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사족입니다만, 창립자 중 한 명이 글로벌 셀레브리티의 남편으로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도자료를 보고 약간 위워크의 창립자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eJet이라는 SAF 브랜드도 만든 것으로 보아, SAF 스타트업 중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대규모 생산 공장도 착공했다고 하네요.




Zaffra



Zaffra는 2024년 남아공의 화학기업 Sasol과 위에서 소개한 Topsoe가 합작으로 설립한 SAF 기업입니다. 기업의 이름은 파란 색의 하나인 Zaffre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코발트 블루에 가까운, 최근 유행하는 선명한 파란 색입니다.

설립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기업이기에 알려진 정보가 많지는 않는데요, Topsoe와 유사한 기술을 지니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상으로 SAF에 대한 기본 개념과 관련 기업들을 살펴보았어요. 최근들어 속속 리브랜딩을 하거나 신규 기업을 세우는 것을 보면 SAF 시장이 에너지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것은 분명합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정유기업 중 최초로 에스오일이 SAF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른 기업들은 투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SAF와 관련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있을 법 한데요, 아직 관련 정보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로서의 안정화 및 상용화 이슈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에 소개드린 기업 외에도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추후에 리브랜딩을 진행하거나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추가 업데이트하도록 할께요. 브랜드비는 '브랜드'를 우선으로 보는 사이트이니까요. :)


2024 A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