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브랜드비 웹사이트가 오픈해서 운영된 첫 해입니다. 그래서 지난 1년동안 브랜드비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딩 트렌드를 살펴보려고 해요.
다만, 2022년이 첫 운영인지라 업데이트된 데이터들이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브랜드 정보를 수집하는 데서 오는 한계도 있었고(고해상도 로고 이미지를 찾을 수 없는 경우는 업데이트를 포기했어요), 해외 브랜드의 경우는 생소한 브랜드가 많아 분야라던가 속성 파악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대략적인 흐름은 살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2023년은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서 좀 더 세분화된 분석이 가능하길 희망합니다.
1. 2022년 동안 업데이트된 브랜드 수 : 총 1558개 / 국내 642개, 해외 916개
의외로 해외 숫자가 상대적으로(국가의 수를 생각하면 말이죠!) 적습니다. 이유는 정보를 수집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국내는 보도자료 중심으로 얻은 정보이고, 해외는 주로 에이전시들의 웹사이트,SNS 중심으로 얻은 정보입니다. 아무래도 해외 브랜드는 워낙 많기 때문에, 브랜딩 케이스 스터디가 잘 정리된 사례 위주로 업데이트했어요. 그래서 국내 브랜드 정보는 유명한 브랜드와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 전문 에이전시의 브랜딩 사례와 아마추어적인 브랜딩 사례가 혼합되어 있고, 해외 사례는 상대적으로 훨씬 정제되어 있습니다. 국내 사례도 정제된 브랜딩 케이스 위주로 업데이트 하고 싶은데, 우리나라 에이전시들이 웹사이트나 SNS를 적극적으로 업데이트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앞으로 국내 브랜딩 정보를 얻는 채널을 다각화하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2. 2022년 브랜딩 유형별 분석 : 새로움과 익숙함이 반반
저희 브랜드비의 브랜드 정보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어요.
- NEW - 기존에 없던 새롭게 탄생한 브랜드 / 새로운 브랜드 네임, 새로운 로고 디자인
- CHANGE -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꿔버린 브랜드 / 새로운 브랜드 네임, 새롭거나 연계된 로고 디자인
- RENEWAL - 기존 브랜드 네임은 유지하되 디자인 변경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 브랜드 / 새롭거나 연계된 로고 디자인,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
흥미롭게도 새로운 브랜드 네임과 기존 브랜드 네임 유지가 반반이 나왔네요. 고객 입장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와 익숙한 브랜드를 동등한 비중으로 접하게 되는 셈입니다.
다만, 기존 브랜드의 변화 여부를 기준으로 본다면 RENEWAL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3. 2022년 브랜딩을 가장 많이 한 산업 분야 : Tech
브랜드비는 각 브랜드에 해당하는 산업 분야를 총 18개로 분류했는데요, 브랜드에 따라 2개 또는 3개 이상 중복 해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인지라, 많은 브랜드들이 기존의 산업분야에 Tech (IT, SW)가 결합된 유형을 보이고 있어요. 따라서 Tech 분야의 수치가 가장 높은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Health&Living이 많았는데요, COVID19와 바이오테크의 유행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어요.
세번째로 많은 Food&Drink는 전통적으로 브랜딩이 활발한 분야입니다. 특히, 패키지 리뉴얼이 빈번히 발생하죠.
4. 2022년 로고 디자인 유형 : 워드마크 형태의 약진
* 로고 디자인의 3가지 유형 구분은 지난 글 <브랜딩 용어사전 - 로고 디자인> 편을 참고해 주세요.
개인적인 경험에 미뤄봤을 때 과거 로고 디자인은 SYMBOL형과 COMBINATION형이 다수였습니다. 왜냐면 서체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세리프와 산세리프, 고딕과 명조 정도로만 양분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였기 때문이죠. 브랜드의 로고 디자인이 차별화되고, "디자인된" 느낌을 주려면 꽃이나 별 같은 그래픽 요소가 하나라도 더 들어가야 했죠.
그런데 2022년의 로고 디자인을 분석해보니 SYMBOL형과 WORDMARK형이 거의 같은 비율로 나왔어요. 이는 일반인들도 서체 디자인을 구분하게 되었고, 브랜드 구성요소에서 로고 외 다른 요소(예를 들면 그래픽 요소, 애니메이션 등)들이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최근 대중화된 브랜드 전용서체 개발도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COMBINATION형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형태의 복잡도가 높아, 작은 화면의 환경에서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COMBINATION형 로고는 조금 옛날 스타일인 것 같고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실 상표법 상으로는 COMBINATION형태가 다른 로고들과의 유사성을 피해갈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쉬운 선택인데요, 차별화와 트렌디함을 원하는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고생과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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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22년 브랜딩 트렌드 리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