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년이 지나버렸어요. 체감 상으로는 2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법인 등기 갱신을 하면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법인 등기 번거롭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순기능도 있네요.)
설립 당시의 야심찬 포부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고, 또 언제 달성할 수 있을지 아득하지만... 시작과 비교하면 분명 성장한 것은 맞습니다!
브랜드비의 고군분투기를 작성할까 하다가, 이런 건 나만 재미있는 것 아냐? 라는 생각에 과감히 접고, 간략하게 장표를 만들어봤습니다.
웹사이트를 직접 기획・개발・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라 실수(라고 쓰고 삽질이라 읽는...)도 정말 많았고, 지금 생각하면 불필요한 비용도 꽤 들었어요.
소소하게나마 광고도 집행해보고, 콜드메일도 보내보고... 20년간 브랜딩만 하던 사람이 직접 마케팅을 해보니 두 업무 영역의 다름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기적 콘텐츠 운영은... 그 어려움을 절절히 느꼈다고 할까요?
3년이 지난 지금의 감정은 아래의 3개 이모티콘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비는 계속됩니다!
왜냐구요? 올해 들어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거든요. 물론 유명 브랜드나 인플루언서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요.
위 그래프는 브랜드비의 비타민, 구글 애널리틱스의 그래프입니다. 성장률 퍼센트 숫자를 보면 엄청나지 않습니까? 비록 이전 방문자수가 너무 작았기에 만들어진 숫자이지만요. (팁. 스타트업의 성장률 퍼센트에 큰 의미부여는 하지 마세요.)
2년의 삽질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웹사이트를 운영한다면 SEO 기능을 꼭 넣어라! 라는 것입니다. 특히 브랜드비처럼 자체 개발을 한다면요. SEO는 어설픈 광고 집행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어요.
이제 소박한 브랜드비의 마일스톤을 공개합니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보면 코웃음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는 너무나 의미있는 숫자예요.
사실 브랜드비가 다루는 정보가 대중적이지는 않아요. 콘텐츠가 일반인에게는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구요. 콘텐츠를 좀 더 쉽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앞으로 브랜드비가 풀어가야 할 큰 숙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ChatGPT가 답할 법한 내용을 예쁘장한 장표나 동영상으로 꾸며서 발행하고 싶진 않아요. 전문가라면 ChatGPT 이상의 정보와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비 웹사이트의 특이점은 주말 방문자가 평일 대비 현저히 낮다는 것입니다. 또 명절 연휴 역시 방문자 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이 점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요? 바로 대부분의 방문자가 직장인이라는 것이죠. 브랜드비의 희망사항은 이 방문자들이 우리 브랜딩 업계 동료들이었으면 하는 것인데요, 아직은 방문자의 속성을 확정할 수 없네요. (쿠키? 그런 거 수집하고 있지 않아요!)
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웹사이트 방문자와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웹과 SNS는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계인 것 같아요. 물론 상호 시너지는 조금이나마 있을 것입니다.
요즘 대세인 유튜브 채널을 해보라는 얘기도 들었는데요, 현재 여건으로는 완전 불가능하기에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구독자 수는 공개할지 말지 고민했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나 소중한 분들이기에 솔직하게 오픈합니다.
브랜드비의 VIP 멤버 숫자라고 생각하면 전혀 작지 않아요!
위 이미지는 3년 간 누적된 수치들이예요.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대세인 시대에 100퍼센트 수작업으로 쌓은 숫자들이라 부끄러우면서도 자랑스럽네요. 스스로에게 3년간 열심히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 콘텐츠들이 쌓여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브랜드비는 어떤 모습일까요?
1. 지금 또 웹사이트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모습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고요, 새롭게 회원 가입 기능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브랜드비의 일방적인 송신이 아닌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어요.
2. 또 하나의 변화는 브랜드비의 숙원사업인 Credit, 즉 프로젝트 참여자를 명확히 밝히는 것입니다.
하지만 Credit 공개는 민감한 주제이기도 해서 솔직히 잘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일단 시도해 보기로 해요.
3.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브랜딩 업계 동료들이 서로 칭찬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해요.
일부 소수의 심사의원들 평가에 의해 결정되는 상이 아닌, 같은 동료들이 인정하는 상이 있다면 정말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브랜드비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이유는, 주기적으로 번아웃이 찾아오는 스스로에게 하는 당근이자 채찍질이기 때문이예요.
기왕 하기로 결심했으니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것이 브랜드비 혼자서는 불가능한 것들이예요.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과 관심, 그리고 참여가 절실합니다. 앞으로도 잦은 방문과 활발한 의견 부탁드려요. 제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브랜드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