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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콜 브랜딩

최근 archiveB를 업데이트 하면서 눈에 띄는 키워드가 몇 개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무(無)알콜입니다.

관련기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류 시장에서 무알콜 소비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무알콜 브랜드가 늘어난 건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 관련 기사 읽어보기 : 미국 무알콜 시장을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 "다양한 주류 수용도 높아" by 소믈리에 타임즈



사실 용어가 조금 헷갈리는 면이 있는데요, 국내 시장에서 무알콜은 알콜 함량이 0.00%로 알콜이 전혀 없는 술이고, 논알콜은 알콜 함량 1% 미만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사실 한자(無)냐, 영어(Non)냐에 따라 퍼센티지가 구분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됩니다만, 시장에서 그렇게 사용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다만 이번 글에서는 대부분 해외 브랜드인지라 무알콜・논알콜 구분없이 통합하여 소개드립니다. 술의 종류 상관 없이 알파벳 순으로 정리했어요.





1. Bero by Center



공교롭게도 최근 가장 이슈가 된 무알콜 맥주 브랜드를 가장 먼저 소개하게 되었어요. Bero는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배우, 톰 홀랜드가 론칭한 무알콜 맥주 브랜드입니다. 톰 홀랜드는 2022년부터 금주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금주를 하면서 취향에 맞는 무알콜 맥주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무알콜 맥주들이 기존 맥주 브랜드에 0.00 또는 Zero 등의 속성 표시 단어를 추가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Bero는 무알콜 맥주여도 충분히 맥주의 풍미를 즐길 수 있고, 고급스러울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톰 홀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곳곳에 담은 것은 물론이고요.







2. Ceria by Mother Design



Ceria는 작년에 쓴 주목할 만한 맥주 브랜딩 글에서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생략할까 잠깐 고민했었지만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기에 다시 소개드려요.

Ceria는 무알콜 수제 맥주 브랜드로 농업의 여신 Ceres에서 유래한 브랜드 네임을 갖고 있어요. 남성적인 이미지가 넘쳐나는 맥주 시장에서 여성성을 아이콘으로 하여 파스텔 톤의 컬러 팔레트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3. CitizenSpritz by B&B



스프리츠는 칵테일의 일종으로 식전주로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증류주를 뜻하는 Spirits와 철자가 비슷해서 종종 혼동하기도 하는데요, 혹시 archiveB에 잘못 기입되었을 수도 있으니 발견하시면 양해 및 제보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탄산수와 섞어서 마시는데, 로고 디자인에 숨겨진 별이 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4. Collider by Duzi Studio



Collider는 무알콜 맥주 브랜드입니다. 전통적 맥주와 전혀 다른 새로운 맥주임을 표현하기 위해 미래지향적이고 우주적인 이미지를 차용했습니다.

처음에 디자인만 보았을 때는 청량음료인 줄 알았어요.







5. Days by Onwards



Days 역시 무알콜 맥주 브랜드입니다. 무알콜 맥주의 장점을 간결하게 표현한 Beers for Doing이라는 컨셉이 무척 매력적이예요.







6. Hedlum by Red Antler



Hedlum은 논알콜(0.5%) 맥주 브랜드입니다. 평화(Peace)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표현한 캐릭터(?)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음악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메타포로 삼았어요. 무알콜 맥주들이 대부분 차분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지향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와일드 Wild"한 이미지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7. Kally by What Else



Kally는 우리나라 맥주 브랜드와 이름이 유사하지만, 무알콜 와인 브랜드입니다. 와인이 갖고 있는 고전적이고 우아한 이미지와 비교하면 좀 더 캐주얼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어요.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시스템은 와인다움을 놓치지 않은 것을 유의깊게 살펴보세요.







8. Rolus by RE



Rolus는 무알콜 Sparkling Hydration Drink 브랜드입니다. 사실 술의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는데요, 위에서 설명한 스프리츠의 일종이 아닐까 싶습니다. 태그라인으로 유추하자면 술의 대체제라기 보다는 수분충전 음료+탄산수로서 포지셔닝을 하고자 하는 것 같아요. 수분충전 음료 하면 포카리스웨트2프로를 떠올리는 토종 한국인으로서 "왜 무알콜이지?"라는 의문을 가졌는데요, 해외의 음주 문화가 국내와는 좀 다른가 봅니다.







9. Three Spirit by Pentagram



Three Spirit는 무알콜 증류주입니다. 이름 때문에 스프리츠와 헷갈리기도 했는데요, 연금술을 모티브로 한 브랜드 네임과 컨셉으로 미뤄보면 증류주(Spirits)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이상으로 9개의 무알콜 브랜드들을 살펴보았어요. 맥주, 스프리츠, 와인 등 술의 종류가 다양한 이유도 있지만, 무알콜이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브랜드로서 새롭고 독특한 고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브랜딩 전략이 눈에 띕니다.


만약 무알콜이 향후 주류 시장의 대세가 된다면, 과연 어떤 브랜드가 대표 주자로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까요?

또 우리나라에도 무알콜 전문 브랜드가 론칭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 함께 지켜보아요.




ps. 더 많은 무알콜 브랜드를 보려면 검색창에 #무알콜 을 검색해 보세요. 이후에도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2024 N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