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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 브랜딩 II

아마 눈치채신 분도 있을 것이예요. 브랜드비가 "귀여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요! 뉴스레터나 인스타그램에 소개할 브랜딩 사례를 선정할 때, 귀여움이 있는 디자인은 우선 순위로 리스트에 들어가곤 합니다. 비록 나중에 '너무 귀여운 것만 모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자체 필터링을 하지만요.


이 "귀여움"을 담당하는 요소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마스코트를 최우선 순위로 뽑고 싶어요. 마스코트 브랜딩은 이미 2년 전에 Special Feature(읽어보기)로 다룬 바 있습니다만, 2년 동안 더 많은 사례들이 생겼기에 2탄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글은 마스코트 유형 별로 분류하여 소개드립니다. 사실 소개드리고 싶은 사례가 너무 많았기에 추려내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이 글에 소개하지 않았다고 귀엽지 않거나, 훌륭하지 것이 아니예요. 그저 좀 더 제 개인 취향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주세요. 더 많은 사례는 검색 창에서 <Character>로 필터링해서 살펴보세요.






1. 사람을 표현한 마스코트



Born with Seoul의 한국 엄마


한국 양념장 브랜드, Born with Seoul은 브랜드에 영감을 준 창립자 Angela Hong의 어머니를 캐릭터화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음식은 어머니의 손맛을 강조해온 것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귀여운 한국 엄마가 사로잡는 것은 비단 한국 사람의 마음만은 아닐 것입니다.







Longbottom & Co의 친근하고 매력적인 메리 여왕


프리미엄 토마토 쥬스 Longbottom & Co는 창립 초기부터 Bloody Mary에서 영감을 받은 메리 여왕 그래픽을 패키지 디자인에 사용해 왔어요. 하지만 흑백 이미지에 입술만 빨갛게 물들인 기존 패키지 디자인은 독특하긴 했지만, 맛있어 보이기보다는 조금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웠죠.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가 더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Mr.Brown의 털보 아저씨


대만의 커피 브랜드 Mr.Brown은 국적 불명의 털보 아저씨를 캐릭터로 갖고 있었는데요(네임을 통해 영국이나 미국이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고유한 특징을 유지하면서 좀 더 현대화된 모습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캐릭터보다는 심볼로서의 역할이 더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 사물을 의인화한 마스코트



Ding의 두 발 달린 집


집수리 구독 서비스 Ding은 집을 형상화한 마스코트로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서비스를 대표하는 메인 마스코트 외에도 서비스 속성 별 특징을 표현한 다양한 마스코트들이 함께 있답니다. 기존에는 픽토그램으로 표현했던 서비스들이 마스코트화를 통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었어요.







Miue의 포도 사람


무알콜 와인 Miue는 포도를 모티브로 한 마스코트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사람형 마스코트로 분류할까 고민했었는데요, 웹사이트의 마우스 커서로 포도 머리 부분만 사용되고 있기도 하기에 의인화 마스코트로 분류했습니다. 이 포도 사람의 움직임이 너무 귀여워요. 무알콜이기에 가능한 동작이겠죠!







Sock의 한 쪽 양말만 신은 이상한 친구들


Sock은 가상화폐 거래소입니다. 옛날 서양에서는 돈을 양말 서랍에 넣어두는 습관이 있었다고 해요. 여기에서 유래한 브랜드 네임과 이를 독특한 마스코트들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냈어요. 이 마스코트들은 동물인지 외계인인지 알 수 없지만, 공통적으로 한 쪽 양말만 신고 있어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귀여움" 포인트입니다!






3. 알파벳을 의인화한 마스코트



Bookfactory의 B 마스코트


책 인쇄 서비스 Bookfactory의 마스코트는 브랜드비가 탐내는 디자인 중 하나입니다. Bookfactory가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브랜드비의 마스코트로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이 B 마스코트의 "귀여움" 포인트는 알파벳을 활용한 입모양입니다.







LetLive의 L 마스코트


피클볼 패들 및 액세서리 브랜드 LetLive는 이니셜 L을 눈과 코로 표현한 마스코트를 갖고 있어요. 원래는 심볼인데 팔과 다리를 추가하여 마스코트화했죠. 피클볼이라는 새로운 스포츠 장르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Marshmallow의 M 마스코트


영국의 자동차보험 서비스 Marshmallow의 새로운 마스코트는 리브랜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브랜드 네임이 통통 튀는 개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것만으로 차별성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했어요. Marshall이라는 애칭의 마스코트는 친근하면서도 즐거운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4. 동물을 활용한 마스코트



Chillhop의 너구리 마스코트


Chillhop은 레코드 레이블이자 라디오 채널입니다. 기존 로고 디자인에 숨겨져 있던 너구리(라쿤)를 분리하여 매력적인 마스코트 심볼로 재탄생시켰어요. 이 마스코트의 매력은 눈 부분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Chill하게, 또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바로 연상되지 않나요? 기존 일러스트 및 애니메이션과도 시너지를 내는 심볼입니다.







Public Pool의 비둘기 마스코트


수영용품 브랜드 Public Pool은 해변이 아닌 도심 속 수영장을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로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스코트도 오리나 백조, 갈매기가 아닌 비둘기를 채택했어요. 이러한 작은 디테일이 브랜드 고유의 차별성과 매력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Topham Guerin의 키위 마스코트


Topham Guerin은 뉴질랜드의 디지털 광고 대행사예요. 브랜드 설명을 듣고 보니 이 마스코트가 너무나 잘 어울리지 않나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새이자 멸종위기동물인 키위를 통해 에이전시의 고유한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니셜 심볼의 g와도 연계되어 더욱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이상으로 4가지 유형의 마스코트 브랜딩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스코트 브랜딩의 장점은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 많은 마스코트 디자인 중 어떻게 해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으면서도 차별화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는 단순 트렌드에 맞는 스타일을 적용한 마스코트 디자인에 머무르지 않는, 진정한 크리에이티브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글에서 우리나라 마스코트 브랜딩 사례를 일부러 포함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 말씀 드리자면, 소개하지 않았다고 별로라는 것은 절대 아니예요!)


앞으로도 "귀여움"을 담은 브랜딩 사례들은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 같습니다.

귀여움은 세상을 구하니까요!

2025 A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