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image
D&AD Awards 2024

D&AD 어워즈 수상작 리뷰가 1년만에 돌아왔습니다!


D&AD 어워즈는 수많은 글로벌 디자인 어워즈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살펴볼만하다고 생각하는 어워즈랍니다. 연필모양 트로피가 무척 탐이나는 것은 둘째치고, 쟁쟁한 글로벌 브랜딩 에이전시들이 기꺼이 출품하고, 또 수상을 자랑스러워하는 어워즈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브랜드비는 소위 우리나라에서 3대 어워즈라고 일컫는 디자인 어워즈들의 수상작을 전혀 살펴보지 않습니다. 일단 수상작이 지나치게 많고요, 수상 기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또, 평소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훌륭한 브랜딩 프로젝트들이 출품조차 하지 않는 것을 봐왔기에 흥미가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예요.

그렇기에 D&AD 어워즈는 현재까지 브랜드비가 매년 리뷰하는 유일한 어워즈라고 할 수 있어요. (참고로, 운영한지 2년 밖에 안되었습니다만... 앞으로의 계획을 포함해서 말이죠.)

좀 더 상세한 설명은 작년에 작성한 글(링크 클릭)을 참고해 주세요.


올해도 역시 Branding 분야 수상작만 살펴 보기로 해요. 그리고 리뷰는 상위 수상작인 Yellow와 Graphite만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Wood 와 Shortlist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요. 또 Branding 분야 외에도 Type, Typography, Package 등등 살펴볼만 한 분야도 많습니다. 시간 나실 때마다 하나씩 살펴보시길 추천드려요.






1. Yellow Pencil





MullenLowe by MullenLowe

  • Yellow Pencil / Branding / Large Enterprise / New Branding Schemes / 2024
  • Shortlist / Graphic Design / Self Promotion
  • Shortlist / Typography / Integrated
  • Shortlist / Branding / Large Enterprise / Logos


MullenLowe는 글로벌 광고대행사입니다. 저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는데요, 이번 리브랜딩을 보고 실력있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임을 알게 되었어요. MullenLowe의 기존 로고는 권투글로브를 낀 문어 심볼이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그 문어가 유기적 형태의 그래픽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심볼로도, 그래픽 요소로도, 또 전용서체로도 활용되는 응용이 재미있어요.





Jiazhi Studio by L3 Branding

  • Yellow Pencil / Branding / SME / New Branding Schemes / 2024
  • Wood Pencil / Graphic Design / Integrated


Jiazhi는 중국의 인테리어 스튜디오로 보입니다. (만리방화벽 때문인지 정보를 찾을 수 없었던...) 집 가(家)가 들어간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주로 주거 용 인테리어를 디자인한다고 하는데요, 기업의 전문성을 상징하는 평면도와 로고 디자인 속 요소를 응용하여 독특한 그래픽으로 풀어냈습니다. 중국의 디자인은 언어와 검색 장벽 때문인지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과감하고 실험적 시도들이 꽤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중국의 인구를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할지도 모르지만요.)





Sorry for Dog Cafe by Pidan

  • Yellow Pencil / Branding / SME / New Branding Schemes / 2024
  • Shortlist / Graphic Design / Integrated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Sorry for Dog Cafe는 중국의 고양이 카페입니다. 애견카페가 아닌 애묘카페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이렇게 지은 것 같아요. 이상한 글자의 배열로 보이는 로고와 그래픽은 고양이가 주인의 컴퓨터를 마구 타이핑하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저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고양이 집사들은 십분 공감하지 않을까 싶네요.





Toledo Museum of Art by Lafayette / Semi:Formal

  • Yellow Pencil / Branding / Large Enterprise / Brand Refresh / 2024


Toledo Museum of Art는 예전에 아카이빙해놨는데요, 기술치인 브랜드비의 한계로 뉴스레터나 인스타그램에 미처 소개를 못하고 있었어요. 왜냐, 디자인의 핵심이자 가장 큰 특징인 다이나믹 아이덴티티를 설명하려면 동영상이 필수이기 때문이죠. (브랜드비 웹사이트는 동영상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실... ㅠ.ㅠ)

이번 D&AD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었네요.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다른 쟁쟁한 다이나믹 아이덴티티 브랜딩 사례들을 제치고 Toledo Museum of Art가 옐로우 펜슬을 수상한 이유를 생각해 보아요.






2. Graphite Pencil





Film Fest Gent by Mutant

  • Graphite Pencil / Branding / SME / New Branding Schemes / 2024


Film Fest Gent는 50년 역사의 벨기에 영화제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다이나믹 아이덴티티라 미처 소개를 못드렸던 브랜딩 케이스스터디 중 하나네요. 영화의 시초인 말이 달리는 필름이라는 컨셉을 1차원적으로 말머리 심볼로 표현했던 이전 로고와 달리, 필름 롤이 돌아가는 형상을 모션 그래픽으로 구현한 로고 디자인입니다. 이건 말로 설명해서는 이해가 잘 안되실테니 컨셉 설명 동영상을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imperia by Landor

  • Graphite Pencil / Branding / Large Enterprise / Brand Refresh / 2024
  • Wood Pencil / Graphic Design / Integrated
  • Wood Pencil / Branding / Motion


imperia는 이탈리아의 파스타 면을 뽑아내는 기계 브랜드입니다. 아무리 파스타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라고 해도,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직접 면을 만들어 먹지는 않겠죠?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따라 리브랜딩이 꼭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Nonna(이탈리어로 할머니)의 브랜드를 젊게 회춘시킨 브랜딩 사례입니다. 또한 글로벌 브랜딩 에이전시 Landor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재확인시켜주는 사례가 아닐까 하네요. :)





RGD Branding Awards 2023 by Rethink

  • Graphite Pencil / Branding / Motion / 2024
  • Wood Pencil / Branding / Campaign Branding
  • Wood Pencil / Graphic Design / Motion Design
  • Wood Pencil / Typography / Integrated
  • Shortlist / Graphic Design / Integrated


RGD는 캐나다의 프로페셔널 그래픽 디자이너 협회라고 합니다. 브랜드비도 이 사례를 통해 알게되었는데요, 평소 생각해오던 브랜드비의 역할과 매우 유사한 단체였어요. (벤치마킹 리스트가 하나 또 늘었습니다.) 역시 브랜드비가 계획해오고 있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회원들의 작품 대상으로 브랜딩 어워즈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한 브랜딩 프로젝트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되는 사례네요.





Royal Ontario Museum by Leo Burnett

  • Graphite Pencil / Typography / Integrated / 2024
  • Graphite Pencil / Branding / Large Enterprise / Brand Refresh
  • Wood Pencil / Typography / Environmental
  • Shortlist / Graphic Design / Environmental


ROM은 토론토에 위치한 캐나다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브랜딩을 한 Leo Burnett은 글로벌 광고대행사로, 브랜드비의 정보수집원에서 벗어나 있던지라 이번 D&AD 수상을 계기로 다시 살펴보게 되었어요. 일견 단순해보이는 컨덴스드 서체 로고타입이지만,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ROM은 박물관답게 오랜 역사를 지닌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오랜 역사와 방대한 전시물을 압축된 글자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어요. 개발된 전용 컨덴스드 서체가 무려 7가지 두께와 4가지 넓이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놀랍네요.






이상으로 상위 레벨 Yellow와 Graphite 분야만 부연 설명과 함께 리뷰를 했습니다. 나머지 수상작들은 스크롤이 너무 길어지기에 생략했고요, 시간 나실 때 직접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참고로 그동안 브랜드비가 뉴스레터 및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소개한 프로젝트들도 꽤 많답니다. archiveB에 등록하지 못한 사례들도 있어서 추후 짬짬이 올리도록 할께요.


역시 올해의 아쉬운 점은, 수상작 중에 우리나라의 브랜딩 사례가 없다는 것이예요. D&AD의 유명세가 충분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수상에 실패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는 우리나라의 훌륭한 작품들이 수상 또는 숏리스트에 오르길 기대해봅니다.



> D&AD 2024 수상작 바로가기

2024 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