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man's Own은 미국의 식품 브랜드로 샐러드 드레싱, 올리브 오일, 피자, 커피에서부터 펫 푸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미국을 출장이나 여행으로 잠깐 방문한 것이 다라서 Newman's Own과 같은 일상 생활 속 브랜드가 무척 생소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Newman이라는 사람이 만든 식품 브랜드인가보다, Newman은 요리사일까?' 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로고에 얼굴을 박는 것은 왠만큼 유명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 Newman's Own이라는 브랜드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죠.
로고 마크에 등장한 얼굴, 창립자를 알아보자
갑자기 왠 패션 화보냐고요? 이 사진 속 주인공, 무려 60년 전 흑백 사진 속에서도 세련됨과 우아함을 뽐내시는 이 멋진 분이 바로 Newman's Own의 창립자, Paul Newman(폴 뉴먼)입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죠? 아마 Z세대는 전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이름만 엄청 많이 들어봤지, 실제로 이 분이 나오는 영화를 본 적이 없거든요.
창립자 폴 뉴먼은 1960년대 미국 헐리우드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배우입니다. 새파란 눈이 인상적인 미남 배우죠. 주요 작품으로는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컬러 오브 머니> 등이 있으며,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배우 뿐 아니라 감독, 레이서, 그리고 사업까지 한 다재다능한 분입니다.
Newman's Own의 창업 스토리
폴 뉴먼은 1982년 친구이자 이웃인 작가, A. E. Hotchner와 함께 샐러드 드레싱 회사 Newman's Own을 설립합니다. 처음에 지인들에게 선물로 돌린 것이 반응이 폭발적이라 창업까지 하게 되었다고 해요. 폴 뉴먼은 보기 드문 시대를 앞선 사회 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Newman's Own 창립부터 세금을 제외한 수익의 전부를 기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무려 $570 Million (약 7500억 원)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Newman's Own의 브랜드 철학
Newman' Own의 로고 변천사를 살펴보면 중앙에 위치한 폴 뉴먼의 얼굴 외에 하단에 항상 따라다니는 태그라인(Tag Line)이 있습니다. "All Profits to Charity (모든 수익은 기부한다)" 라는 것인데요, 바로 창립부터 고수해온 Newman's Own의 브랜드 철학이죠. 추후 기부를 좀 더 강조하기 위해 "100% Profits to Charity"로 살짝 변경했고, 최근 리뉴얼에서는 "Let's Give It All Away"로 바뀌었습니다. Wikipedia에 따르면 오랫동안 CEO를 해왔던 Robert Forrester가 2008년 폴 뉴먼 사망 이후 경영의 전권을 가졌는데, 폴 뉴먼의 가족들과 충돌이 있었던 듯 합니다. 결국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2019년 해고되었고, 2021년 새로운 CEO 부임과 함께 브랜드 리뉴얼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브랜드 태그라인 "Let's Give it All Away"는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다 줘버리자!" 정도가 되겠는데요, 바로 창업자인 폴 뉴먼이 한 말이라고 해요. 브랜드를 재정비하면서, 창업자이자 브랜드의 상징인 폴 뉴먼의 정신을 다시 되새김한 것이죠. 리뉴얼을 하면서 태그라인 변경 뿐만 아니라 미남배우 폴 뉴먼의 얼굴 일러스트도 좀 더 젊게 변화했습니다.
Newman's Own의 브랜드 리뉴얼이 필요했던 이유
리뉴얼 전 패키지를 보면, 제품의 속성에 따라 폴 뉴먼의 복장이 바뀌고 있는데요, 재미 요소는 있지만 폴 뉴먼의 창업정신이라던가, 브랜드 에센스는 표현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장난스러운 일러스트는 브랜드명 밑에 표기한 "No Artificial Flavors, Colors or Preservatives (인공향미료, 인공색소,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았습니다)"와 잘 매치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폴 뉴먼은 창업 때 부터 2가지 사항을 고수해왔다고 해요. 첫째는 Quality(품질)이고, 둘째가 Charity(기부)였죠. 식품 기업이자 자선 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몸에 좋은 제품"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Newman's Own의 주요 기부 활동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더욱 식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신경써야 했죠.
리뉴얼된 패키지 디자인을 비교해서 살펴보세요. 오른쪽 리뉴얼된 패키지 디자인이 더 신뢰가는 착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젊고 상큼해진 폴 뉴먼의 얼굴은 차치하더라도요!) 상단의 태그라인도 "100% Profits to Help Kids"로 기부 내용을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단순히 '기부한다' 보다는 '어린이를 돕는다'라는 구체적인 메세지가 브랜드의 진실성과 신뢰도를 높입니다.
또한 패키지 디자인에 다양한 원재료의 일러스트를 통해, 식감을 높이고 풍성한 이미지를 만들어냈습니다. 더 건강하고 더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최근 ESG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파타고니아'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Newman's Own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생소한 브랜드라서 그런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무려 40년 전에, 폴 뉴먼과 같은 셀러브리티가 부에 집착하지 않고 만든 착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Newman's Own은 파타고니아 못지 않게 주목할 만 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의 본연의 가치를 되찾고,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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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