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업계 사람이라면 누구나 트렌디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위해 여러가지의 영감(Inspiration)을 얻는 방법이 있을텐데요, 그 중 가장 보편화된 방식이 레퍼런스 사이트를 훑어보는 것일 겁니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들은 Pinterest, Behance, Dribble 등의 사이트를 이용하는데요, 다양한 것은 좋지만 프로와 아마추어, 그래픽에서부터 제품, 패션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디자인 분야가 섞여있어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예요.
그래서 브랜드비는 좀 더 브랜딩에 포커싱한 레퍼런스를 살펴보고 싶은 BX 디자이너를 위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희 브랜드비 웹사이트를 만들 때 많이 참고했던 사이트들이기도 합니다. (다들 워낙 오래 운영해온 유명한 사이트라 따라가기가 버겁지만, 브랜드비만의 차별점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아래에 소개시켜드리는 9개의 사이트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브랜딩 관련 아티클은 중복되는 것이 꽤 많아요. 대부분 브랜딩 에이전시가 제공하는 케이스스터디 중심으로 리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취향 별로 사이트를 골라서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브랜드비는 정보를 얻기 위해 매일 모든 사이트들을 들어가보고 있는데요, 솔직히 버거운 것도 사실이예요. (눈물) 브랜드비는 그 중 좋은 컨텐츠를 엄선하여 링크로 소개시켜드리고 있으니, 귀찮으신 분들은 브랜드비 사이트만 보셔도 됩니다.
순서는 공정하게 ABC순으로 나열했어요.
BP는 Brand와 Package의 약자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 위주로 콘텐츠가 업데이트 됩니다. 개인적으로 BP&O의 깔끔한 사이트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또 아티클은 유명하거나 인상적인 사례 위주로 엄선되어서 콘텐츠 구성 측면에서도 정제된 느낌을 줘요. 다만 대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업데이트 빈도가 낮다는 점 유의하세요.
BP&O의 독특한 콘텐츠 중 하나가 '로고 아카이브'인데요, 엄밀히 말하면 그래픽 심볼 아카이브입니다. 유명한 심볼 로고를 Black&White버전으로 만들어서 랜덤 노출하고 있어요. 미니멀한 심볼을 디자인할 때 조형적 측면을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는 좀 더 심도깊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용하지 않아서 어떤 수준인지 잘 모릅니다. 약간 사이트 운영을 위한 기부 차원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아마 브랜딩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트가 아닐까 싶어요.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Armin Vit이 브랜딩 사례를 Before&After 로고 이미지와 함께 리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원래 무료 사이트로 오랫동안 운영해왔는데요, 코로나19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유료 사이트로 전환했습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비용에도, 브랜드비는 이용하지 않고 있어요. 왜냐면 국내 대부분 브랜딩 리뷰 관련 글이 이 사이트의 아티클을 번역해서 재생산하는 것이 많은데요, 이게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브랜드비에게 엄청난 유혹이거든요. 그래서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유료구독을 꾹 참고 있습니다.
또 BrandNew는 해마다 브랜딩 관련 컨퍼런스를 열고 있어요. 코로나19 전에는 전세계 순회 컨퍼런스를 열기도 했는데, 코로나19로 중단되었고 작년에야 미국에서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Armin Vit에 따르면 과거 BrandNew의 운영자금을 이 컨퍼런스를 통해 충당했다고 하는데요, 언젠가 브랜드비도 컨퍼런스 운영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갈 길이 멀지만요.
Creative Boom은 다루는 범위가 좀 더 넓습니다. 주로 아트나 일러스트 관련 아티클이 많고, 간간이 브랜딩 아티클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트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이 사이트가 적합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아트에 문외한이라, 뉴스레터에 종종 등장하는 기괴한 이미지에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만... 영감은 색다른 것에서 얻는 법이니까요!
Creative Review는 광고 분야의 아티클이 많습니다. 광고와 브랜딩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광고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상대적으로 브랜딩 관련 아티클은 적은데요, 주로 광고와 함께 진행되는 브랜딩 케이스들이다 보니 유명세가 있는 사례들 위주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또, 영국 국내 소식들이 많아요.
추천 사이트 중 유일한 국내 웹사이트입니다. 디자이너 박종민 님의 개인 블로그로 시작했고, 디자이너의 취향 중심으로 큐레이션된 다양한 디자인 관련 기사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한글(!!!)로 되어있다는 것이고요, 단점은 다루는 분야가 다소 산만하고 아티클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링크하고 간단한 코멘트로 구성된 것입니다. (다만, 이 점은 어떤 분에게는 장점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타트업이나 UX 등 두루두루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적합할 것 같네요.
It's Nice That은 Creative Community를 지향하는 사이트입니다. Creative 관련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고요, 콘텐츠 업데이트도 빈번합니다. 꼼꼼히 살펴보려면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사이트예요. 매거진 형식이라 비영어권자에게는 다소 산만하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 위주로 가볍게 훑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Mindsparkle Mag는 그래픽 디자인 위주의 사이트입니다. 비중은 적지만 추가로 웹사이트 디자인과 비디오 관련 아티클도 있어요. 시원시원한 이미지와 브랜드 네임 위주의 간단한 타이틀이 비영어권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껴지는 사이트입니다. 그래픽 디자인이다 보니 브랜딩과 패키지 디자인 관련 아티클이 많이 보여요.
추가로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필요로 하는 템플릿, 목업 이미지 등 툴킷도 판매하고 있어요. (많지는 않아요)
사이트 명만 보셔도 바로 아시겠죠? 브랜딩에 특화된 사이트입니다. 시원시원한 이미지가 매력적이지만 다소 상업적인 냄새가 많이 풍깁니다. 일단 처음 접속하면 나오는 아티클을 클릭해야만 다른 콘텐츠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이 메인 아티클이 종종 광고성 기사가 많이 나와요. 다만 이 허들을 넘으면 브랜딩 에이전시 인터뷰라든가, 서체 소개, 부티크 에이전시 프로젝트 소개 등 브랜딩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메가 브랜딩 사례 뿐 아니라 잘모르는 '듣보잡' 브랜딩 사례들도 많아서 보물을 캐는 마음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에이전시 디렉토리는 저희 브랜드비의 에이전시 디렉토리가 열심히 벤치마킹하고 있는 분야인데요, 솔직히 저희보다 훨씬 방대해요. (다만, 우리나라 에이전시 디렉토리는 브랜드비만 있다는 것!)
World Brand Design Society는 비핸스와 유사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브랜딩이라는 주제로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고 다양해서 오히려 집중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어요.
각 브랜딩 케이스별로 크레딧을 제공하고, 사이트 방문자들이 평가할 수 있는 기능(비록 활성화는 잘 안되어있지만)을 도입한 것은 흥미롭습니다. 저희 브랜드비 사이트의 크레딧 정보 업데이트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추가로 매년 디자인 에이전시 랭킹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갸우뚱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지 않는 랭킹이라 조금 부정적이게 되었네요.
위 9개의 사이트 외에도 브랜딩 관련 정보 큐레이션 사이트들이 무척 많은데요, 모두 소개시켜드리기엔 스크롤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합니다.
브랜드비는 매일 이러한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중복되는 콘텐츠들이 많아서 그냥 한두 개만 둘러볼까 하다가도, 가끔 보물처럼 발견되는 브랜딩 사례가 있어서 하나라도 빠뜨리지 못하겠더라고요.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채널까지 추가되어 archiveB 업데이트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어요. 하지만 브랜드비 방문자 분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가능한 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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