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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ing Conferences

최근 저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글로벌 이벤트, SXSW -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이하 '싸바싸'로 부르겠습니다. 싸바싸가 생소하신 분은 작년에 브랜드비가 작성한 글을 읽어보세요. 클릭)가 열렸습니다. 올해도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브랜딩 업계에 있어 싸바싸와 같은 행사는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일단 규모 면에서는 비교불가능이지만, 크리에이티브 분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제가 알고 있는 브랜딩 컨퍼런스들을 모아 봤습니다. (전시회는 일부러 제외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많지는 않아요.

사실 브랜드비 설립 때 부터 브랜드비 이름으로 브랜딩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컨퍼런스를 하나 개최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답니다. 어찌보면 브랜드비의 꿈을 위한 벤치마킹 리스트라고 볼 수 있네요. 먼저 리스트업을 하고 하나 씩 도장깨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제가 소개하는 행사 외 유사 분야 컨퍼런스를 알고 계신다면 추가 제보 부탁드립니다.







1. BrandNew Conference


아마 저와 같은 브랜딩 업계 종사자 분들은 익히 알고 계실 대표적인 브랜딩 컨퍼런스입니다. 브랜드비의 벤치마킹 사이트인 Underconsideration/BrandNew에서 운영하는 컨퍼런스예요. COVID19가 터지기 전에는 세계 각 도시를 돌며 일 년에 서너 번씩 열렸었는데요, 당시 참관하러 가볼까 생각하다가 왠지 조만간 아시아권에서도 열리지 않을까 싶어 미뤄뒀더니... 네, 그렇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전무후무한 글로벌 사건인 COVID19 때문에 잠정 중단이 되었고 2022년부터 다시 열리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현장을 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참관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온라인으로만 보기엔 티켓 가격이 좀 비싸다(1인당 350달러!!!)는 생각이 들어 선뜻 결제를 못하겠더라구요. 올해는 다시 한 번 검토해 보려 합니다.







2. FirstRound


FirstRound 역시 Underconsideration/BrandNew 에서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BrandNew Conference와의 차이점은 브랜드 개발 케이스 스터디 위주로 발표한다는 점이예요. 도시 별로 개최되며, 1일 간만 열립니다. 가격은 당연히 BrandNew Conference보다 저렴한 150달러이며, 온/오프라인 가격 차이가 없습니다.








3. CXI Conference


CXI ConferenceCorporate Identity Institute라는 단체에서 주회하는 브랜딩 관련 컨퍼런스입니다. 약간 2번 FirstRound와 유사한데요, 특이점은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가 함께 브랜딩 프로젝트를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브랜딩 사례 발표가 클라이언트 또는 에이전시 단독으로 진행되며 일방적인 관점으로 발표되는 것과 비교하면, 양 측의 관점 및 공통으로 인식한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 같아요. 독일 빌레펠트에서 1일 간 열리며, 티켓 가격은 149유로입니다. (가장 저렴한 얼리버드는 94유로)


잠깐 올해의 프로그램 구성을 살펴볼까요? 개최지의 특성 상 유럽 브랜딩이 많습니다.








4.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한국도 브랜딩 관련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2017년부터 개최되었는데요, 당시 저는 잠깐 브랜딩 업계를 떠나 있었기에 한참 뒤늦게 기사로 접하게 되었어요. 저와 친숙한 분들이 발표를 하셨더라고요. (못가서 너무 아쉽...) 역시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COVID19로 인해 참관이 지금까지 미뤄졌습니다. 작년에 뒤늦게 참관을 고민했었는데요, 초기와는 달리 다루는 브랜딩의 범위가 많이 광범위해졌더라고요. 작년 주제가 AI여서 그런지 딱히 브랜딩과 연관짓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스타트랙 컨셉의 연사님들 프로필 사진이 너무 오글거려서 흥미를 반감시켰어요. 저와 같은 옛날 사람보다는 MZ타겟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참관해봐야 할 버킷 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5. APBN


APBN은 Asia Pacific Branding Networks의 줄임말로, 한국의 브랜딩 에이전시 메타브랜딩이 주축으로 꾸린 연합이자 컨퍼런스입니다. 메타브랜딩은 이전에 BrandNew Conference 참관 패키지를 모집하기도 했었기에, 아마도 아시아의 BrandNew Conference가 되고자 하는 포부를 갖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역시나 안타깝게도 COVID19로 이후 열리지 않고 있어요. 그래도 도메인이 살아있는 것을 보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 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브랜딩보다는 마케팅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6. Inscript Type Festival


Inscript는 브랜드비 단톡방에서 제보 받은 따끈따끈한 행사입니다. 사실 브랜딩이라기 보다는 타이포그래피에 특화된 행사인데요, 브랜딩과 타이포그래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버킷리스트에 넣었습니다. 2022년부터 개최되었고 오로지 온라인으로만 5일 동안 열리는 말 그대로 축제입니다. 우리나라의 타이포잔치가 전시 위주로 진행되는 것에 비해 Inscript는 좀 더 Conference에 가까운 것 같아요. 티켓을 구매하면 6개월 동안 컨텐츠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25달러로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네요.

아래에는 관련 기사를 링크해 두었습니다.


It's Nice That : The online festival investigates the overlap of cutting-edge technologies and experimental thinking.







7. Point Of View Budapest


가장 최신의 브랜딩 관련 컨퍼런스입니다. 바로 이 글을 쓴 주에 이벤트가 공식 오픈되었어요. 브랜드비의 경쟁 사이트(일방적인) The Brand Identity와 헝가리의 브랜딩 에이전시 Comet, CM.Suplly가 주관하여 열리는 행사입니다. 아직 모든 라인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Pentagram, Porto Rocha, Kurppa Hosk, Snohetta, Koto 등 쟁쟁한 에이전시들이 발표자 리스트에 있어 굉장히 참관하고픈 마음이 듭니다. 하필이면 관련 글을 쓴지 몇 일 안되어 오픈한 이벤트라니, 이것은 운명인 것일까요?

9월 19일 ~20일 이틀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행사로, 얼리버드 티켓은 239유로, 한화 35만원 정도이고, 온라인 티켓은 75유로, 한화 11만원입니다. 5명 이상은 10% 할인을 해준다고 하여... 공동구매도 해볼까 생각중에 있어요. 혹시 같이 참관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이 외에도 디자인이나 마케팅 분야로 확장하면 굉장히 많은 행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비는 오로지 '브랜딩'만 파고 드는 사이트이니까요, 일단 위의 7개 컨퍼런스를 메인 벤치마킹 삼으려고요. 다시 한 번 부탁드리지만 제가 미처 모르는 브랜딩 관련 행사가 있다면 꼭 제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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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B Conference 는 어떤 모습일까?


네, 벌써부터 이름은 지어두었습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열릴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개인적으로는 2번 FirstRound와 3번 CXI와 같은 방식을 선호합니다만, 발표자 분들 및 참관객 여러분의 생각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벤치마킹과 시장조사를 먼저 하자고 되내어 봅니다. 또, 제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알아보는 사이 누군가 먼저 발빠르게 비슷한 컨퍼런스를 개최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뭐, 그렇다면 감사하며 즐겁게 참관하려고요.


일단 브랜드비의 꿈은 이렇습니다. 꿈을 이루는 그 날까지! 여러분들의 많은 지지와 도움 부탁드립니다. 꾸벅.

2024 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