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난 해의 채용 공고 현황을 살펴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작년보다 한 달 먼저 작성하게 된 이유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2024 디자인산업 통계>가 조금 일찍 발표되었기 때문이죠. (다운받으실 분은 링크 클릭!)
다시 한번 리마인드 드리자면, 비록 제목은 2024년이지만 실제 통계 데이터는 2023년 것입니다. 요즘 시대에 왜 1년이나 뒤늦게 발표하는지는 이해가 잘 안되지만, 공공기관이라 여러가지 절차가 있어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브랜드비 데이터는 2024년 것이라 혼동되는 부분도 있으실 것이예요. 대략적인 흐름을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시각 디자인 전문 업체 규모 및 인력 현황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무척 우울했어요. 어떻게 이렇게나 역성장 할 수 있나요?! 산업규모는 2년 전인 2021보다 더 줄어들었어요!!!
2023년은 브랜드비를 갓 만들어서 수시로 다운되는 웹 서버를 고치랴 archiveB를 업데이트하랴 등등 정신이 없어서, 브랜딩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지 못한 기억이 있는데요, 사실은 전반적으로 일감이 많이 줄었던 것이었어요. 체감 상 내년에 발표될 2024년 수치도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체 시각 디자인 전문업체 역시 감소했는데요, 브랜드비의 자체 DB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웹사이트에 등록하지 않은 에이전시를 모두 포함하면 약 600개 정도 됩니다. SNS를 통해 신규로 알게 된 에이전시가 많고, 또 1인 기업도 꽤 많은 것 같아요.
인력 규모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습니다. 전문업체 당 평균 인력은 소폭 증가한 1.57명입니다.
2. 시각 디자인 전문업체 구직/채용/퇴직 현황
역시 아름답지 않은 그래프입니다. 구인과 채용은 대폭 줄었고 퇴직(경력)은 오히려 늘었어요. 그동안 신입 디자이너들이 에이전시 취업이 너무 어렵다는 하소연을 많이 들었었는데요, 위 그래프가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 수치가 대폭 줄은 덕분에 구인과 채용 사이의 갭은 상대적으로 줄었어요. 다만 각 0.05명 이하의 미미한 수치가 안타깝습니다.
3. 시각 디자인 전문 업체 인력 채용 경로 및 애로사항
채용 경로는 취업사이트 이용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또 구직자 기대불일치 수치 역시 엄청나게 늘었는데요, 이는 경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채용 인력을 더욱 깐깐하게 검증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아무래도 인건비 부담을 감수하고 채용하는 만큼 기대치가 훨씬 더 높아질 수 밖에요.
채용 경로에서 자사 웹 및 SNS 이용은 무척 줄었는데요, 브랜드비가 획득하는 채용정보의 메인 원천인지라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브랜드비 업데이트 공고는 더 늘었어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에이전시가 소규모이고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자사 홍보 채널로는 알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는 제가 브랜드비를 만든 이유이기도 해요! 각 에이전시 별로 분산된 트래픽을 한데 모아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시너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또 하나 특이점은 "회사소재지 및 근무환경"이 채용애로사항 2022년 5위에서 2023년 2위로 올라온 것인데요, 이는 아마도 에이전시보다는 구직하는 디자이너의 요구사항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눈팅하고 있는 한 BX취업 준비 단톡방에서 어떤 분이 "왜 대부분의 디자인 에이전시들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 사무실인가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많은 분이 이에 공감을 해서 웃펐던 기억이 있어요. 이상과 현실, 채용하는 입장과 구직하는 입장의 차이가 이렇게나 큰 것이죠.
4. 2024년 브랜드비에 업데이트한 채용 공고
브랜드비가 작년 글을 쓸 때는 200건이 넘으리라고 예상했었으나, 아쉽게도 2배 성장은 불가능했습니다. 위의 2023년 역성장한 수치들의 영향인 것 같기도 해요.
에이전시 평균 공고 횟수는 1.6회로 작년과 거의 비슷합니다.
월 별 공고는 2023년 대비 불규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연말연초가 채용 성수기, 6월이 비수기임은 확신할 수 있을... 까요? 아직 2년치 데이터밖에 모으지 못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 5월 채용 공고가 유난히 많았던 이유는 빈번했던 휴일 때문일까요? 올해 5월의 채용 공고 현황이 기대되네요.
이상으로 2024년의 브랜딩 업계 채용 동향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어요.
전반적인 시각 디자인 산업 침체가 채용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높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력있는 좋은 인재를 원하는 니즈는 변치 않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공고의 횟수나 지원자의 숫자가 아닌, 에이전시와 디자이너가 서로 합이 맞는지 찾아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리랜서나 1인 기업과의 협업이 더욱 오픈되고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고용 불확실성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브랜드비의 채용 공고는 계속 무료입니다!
채용공고 게시를 원하시는 분들은 인스타그램 DM 또는 브랜드비 메일 (contact@brandb.net)으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