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브랜드비의 주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21 Korean Design Trends 1. 한글 초성을 활용한 디자인
이 그림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올해를 강타한 '오징어게임'의 타이틀롤에 적용된 그래픽입니다.
한글자음을 기하학 도형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사실 우리 한글 서체가 기하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글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로 기하학적 형태를 꼽고 있어요.
올해 유난히 한글 초성을 활용한 로고가 눈에 띄었어요. '오징어게임'의 타이틀롤 디자인도 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위 로고 디자인을 보고 어떤 브랜드인지 맞출 수 있나요?
초성 맞추기 게임보다 한 단계 더 난이도가 높은 게임입니다 :)
2021 Korean Design Trends 2. 동글동글 곧은 글자체
한 때 'Gotham' 서체가 아이덴티티 디자인 트렌드를 휩쓸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Gotham 서체는 21세기 초에 개발되었는데요, 우리 한글 초성 디자인처럼 기하학적 구조를 가진 깔끔하고 현대적인 서체예요.
올해의 로고 디자인 트렌드도 이 어떻게 보면 Gotham 서체 인기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유사한 스타일의 서체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새로운 로고 디자인을 하거나 리뉴얼을 할 때 이런 서체를 활용하면 유행에 뒤쳐진 느낌은 받지 않을 겁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유성이나 독특성이 떨어질 수 있겠죠.
아이덴티티를 정립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서체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1 Korean Design Trends 3. 미묘한 한 끗, 날카로운 Edge 디자인
예전에 JTBC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전용서체를 개발했었는데요,
아이덴티티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업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국문에는 일부 자음을 영문에는 줄기(Stem) 부분을 컷팅하여 날카로운 Edge를 만들었었어요.
눈썰미 좋은 분들만 알아차릴 수 있는 섬세한 디자인이었는데요, 올해 유사한 컨셉의 디자인들이 눈에 띄네요.
Edge를 컷팅하지 않았다면 조금 답답하고 경직된 느낌을 주었을 꺼예요. 한 끗 차이로 이미지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경험 상으로는 찔릴 것 같다며 싫어하시는 클라이언트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첨단공포증이라고 하죠?)
디자인은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어렵고 또 재미있는 것이겠죠.
올해는 우리나라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에서는 다양한 컨셉과 스타일의 디자인이 많아서 트렌드를 뽑기가 쉽지 않았어요.
사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입장으로서는 트렌드를 정의한다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 보면 분명 어떤 흐름이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서두에 밝혔듯이 주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런 관점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