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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렌즈

2024년을 맞이하여 국내 브랜딩 에이전시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그 첫번 째 이야기는, 젊지만 탄탄한 실력을 보유한 스튜디오 렌즈입니다. 먼저 간략하게 에이전시 정보를 소개드릴께요.




※ 인터뷰 내용은 브랜드비 기본 질문사항과 SNS 및 단톡방에서 받은 질문들로 구성되었습니다.





1. 시작에 관해


Q. 회사 이름에 어떤 의미와 의도를 담았나요?

스튜디오 렌즈의 슬로건은 Observe Deeply, Express Clearly 입니다. 이는 우리만의 시각으로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깊게 관찰하고 시각화를 통해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표현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브랜딩 업계에서 스튜디오 렌즈를 차별화하기 위한 해답은 우리가 맡은 브랜드를 남들보다 자세히 관찰하고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밀도있는 관찰에서 도출된 통찰을 통해 대중들에게 설득력 있는 비주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Q. 스튜디오 렌즈를 설립하게 된 계기나 목적이 있나요?

중고등학교를 캐나다와 미국에서 지내면서 다양한 문화 및 언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북미의 경우, 개인이 회사에 귀속되기보다 자신만의 것을 하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선망해온 그래픽 및 패션 디자이너들이 업계에서 치열하게 생존하며 자신의 독립된 인프라와 영역을 구축하는 행보에 매료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들처럼 스스로의 입지를 다지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스튜디오 렌즈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브랜딩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부 때 시각 디자인과 경영을 복수전공했고, 현재는 건축을 추가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의 예대 입시와 관련된 전형적인 커리큘럼의 교육을 배우지 않고 디자인을 전공하게 된지라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영학을 배우면서 디자인이 비단 예술에만 종속되어 있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브랜딩은 해당 기업이나 브랜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도출하고, 그것을 정량적 수치와 더불어 정성적 개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가 함께 프로세스를 밟아가며, 그를 통해 만족스러운 시각적 결과물을 넘어 정성적 지표까지 도출된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 일에 관해


Q. 브랜딩을 정의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또 브랜딩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브랜딩은 어떤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떠올리는 딱 그 한마디 ‘Gut Feeling’ (본능적인 직관이나 느낌)을 생성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딩의 역할은 각각의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Gut Feeling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심도 깊게 고민하고 기획함으로써 고유한 Gut Feeling과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을 가질 수 있습니다.

브랜딩 에이전시가 비즈니스 포지셔닝에서부터 사업의 방향성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클라이언트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브랜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협업의 관계에서 바라보고, 브랜드의 경영적인 측면까지 파고들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브랜드 디자이너와 BX 디자이너가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브랜딩 영역에서는 두 개의 개념이 공존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굳이 분류하자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좀 더 브랜드의 시각화(Visual Identity)에 집중하는 반면, BX디자이너는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고 최적화 시키는 것에 집중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을 때는 언제인가요? 반대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전략적 기획에 기반한 디자인을 보여드리고 클라이언트가 만족하셨을 때, 그리고 그것이 운용되고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회자될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프로젝트 진행 시 기획 단계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때, 디자인 단계에서 합을 맞추는 데 오래 걸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 프로젝트마다 직접 부딪히며 나아가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힘들었다라는 기억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Q. 브랜딩에 있어 우리 회사만의 강점이나 차별점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희는 작업 과정에서 브랜드 대표님을 비롯해 이해관계자(실무자 및 담당분들)의 의견을 전반적으로 밀도있게 추합합니다. 그리고 브랜드 기획에 해당 정보들과 저희 역량을 함께 잘 녹여낼 수 있도록 집중합니다. 이것이 저희만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브랜딩 프로젝트에서 선호하거나 자신있는 업종 분야가 있나요?

특별히 선호하는 분야라기보다는 해당 대표님과 담당자분들이 프로젝트에 진심으로 몰두하는 분위기를 지닌 클라이언트를 선호합니다.



Q.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브랜드와 스튜디오 렌즈가 협업하여 피지컬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업의 특성 상 화면 속 작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손으로 만질 수 있고 생활 속에서 공존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Q. 의뢰받은 프로젝트를 거절한 경험이 있나요?

종종 있습니다. 기본적인 기획과 고민이 결여된 채, 단순히 디자인 툴을 활용할 수 있는 인력(Tooler)만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Q. 포트폴리오에 올리지 못한 프로젝트가 있나요?

글로벌 클라이언트들과 협업 할 경우에는 비밀유지계약서(NDA)를 작성하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Q. 브랜딩 결과를 정성적 또는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요?

소매업의 경우 브랜딩 작업 이후 매출 관련 정량적 지표들을 여쭤보기도 합니다. 웹 트래픽량이나 앱 다운로드 수, 인스타그램 등의 팔로워 증가 등도 포함될 수 있겠습니다.



Q. 최근 브랜딩 또는 디자인 분야에서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최대 관심사이자 동시에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시간을 들여 찾아보는 것은 ChatGPT입니다.







3. 창의성과 영감에 관해


Q. 평소 창의성에 도움이 되거나 영감을 주는 활동이 있나요?

아시아권 문화와 패션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마도 북미에서 자라면서 그들이 동양 문화를 신비롭게 보고 독특한 경험으로 느낀다는 것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시아권 패션 브랜드들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아시안 디자이너들은 어떤 작업들을 하는지 자유롭게 웹서핑을 합니다. 서양의 미술 및 작업도 흥미롭지만, 저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활동들이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Q. 프로젝트 진행 시 어떤 활동으로 영감을 받나요?

정말 다양합니다. 평소 책을 좀 가까이 하려고 하는데요, 책의 특정 구절에서 영감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건축을 배우면서 건축물들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때때로는 정말 뜬금없이 인스타그램 릴스나 밈에서 생각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디자이너, 특히 브랜드 디자이너는 생활 속에서 계속 안테나를 켜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멋있는 것을 보아도 안테나가 감지를 못하면 쉽게 넘겨버릴 수 있으니까요.



Q. 평소 자기 계발을 위해 꾸준히 하는 것이 있나요?

다른 분야의 것들을 배우는 데 있어 두려움을 갖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고 다양한 것들을 찾아보려 합니다. 평소 디자인 공부에 있어서는 밀도 있는 기획의 작업들을 꾸준히 찾아보는 동시에, 비주얼적으로 힘이 있는 작업들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여기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꾸준히 좋아해 온 브랜드는 Aesop입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저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정 가격을 지불하면 꽤 고급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소비계층에게 좀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뚜렷한 방향성 아래 출시되는 제품들 및 타임리스한 디자인은 물론이고요.



Q. 존경하는 아티스트, 디자이너 또는 에이전시가 있나요?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아티스트는 Kanye West입니다. 지금도 가장 자주 듣는 음악임과 동시에,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라고 말하는 그의 태도 때문입니다.



Q. 평소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도쿄의 다이칸야마라는 동네를 가장 좋아합니다.






4.협업에 관해


Q. 채용 시 중요하게 보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작업물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협업에 가장 중요한 태도를 더 봅니다. 신입의 경우는 전반적 프로세스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Q. 협업에 있어 어떤 사람이 우리와 잘 맞을까요? 

비주얼에 치중한 디자인이 아닌, 왜 도출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뚜렷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스튜디오 렌즈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 참고 : 스튜디오 렌즈는 아쉽게도 당분간은 채용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추후 채용계획이 생길 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공지한다고 해요.








Q. 마지막으로 2024년 계획이나 변화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피지컬한 사물이 만들어지는 협업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또 현재 스튜디오 렌즈의 인스타그램이 작업물들만 기재되어 있는데, 조금 더 다채로운 컨텐츠들을 제작해 보려고 합니다.






브랜드비의 인터뷰 후기 :


그 동안 해외 브랜딩 에이전시 소개글을 종종 써왔는데요, 웹사이트와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로 브랜드비 마음대로 썼기에 부담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에이전시 대표님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무척 긴장되더라고요. 첫 인터뷰였고, 다소 어설픈 진행에도 불구하고 성의 넘치게 답변해 주신 스튜디오 렌즈 김동성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전, 스튜디오 렌즈의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얻었던 이미지는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실력을 보유한 중견 -기준이 모호하지만, 개인적 느낌으로는 그랬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였어요. 직접 만나뵈니 생각보다 더 젊으셔서 놀랐구요, 스튜디오 렌즈가 졸업 후 바로 설립한 회사인 것에 두 번 놀랐습니다. 사실 실력만 있다면 나이나 연차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는 반대로 브랜딩 업계 고인물이자 암모나이트 급인 저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클라이언트께 추천합니다 :

  • 논리적 기획과 컨셉 도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디자인 뿐 아니라 비즈니스 및 마케팅 관점에서 함께 검토하는 것을 선호한다
  • 브랜드 실무진과 에이전시의 밀도있는 협업을 선호한다
  • 공간 및 건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글로벌 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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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FEB